시작할 때의 가정 — 네이버 블로그는 남에게 맡길 공식 통로가 없다
병원 블로그 관리 대행를 포함한 네이버 블로그 대행은 약관상 막힌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넘기지 않고 여러 사람이 한 계정에 글을 올리는 「단체회원 계정」이 네이버 계정 운영정책에 따로 있었고, 저희는 그 층을 읽지 않은 채 2026년 8월 7일 블로그 대행 판매를 접었습니다. 나흘 뒤인 8월 11일 판정을 뒤집기까지의 기록입니다.
출발점은 구글 자연검색으로 들어온 문의 1건이었습니다. 블로그 대행을 사려고 온 고객이었고, 회신 초안을 쓰다가 저희 랜딩 페이지에 걸어 둔 자사 블로그 증빙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인도 방식 전체를 다시 따져 보기로 했고, 네이버 이용약관 원문을 받아 읽었습니다.
약관에서 두 조항이 걸렸습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에게 그 사용을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문장으로, 계정을 넘기는 고객이 위반하는 구조입니다. 둘째는 "자동화된 수단(예: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로그인·게시물 게재"를 금지하는 문장으로, 저희가 쓰던 GUI 자동 발행 도구가 여기에 해당했습니다. 제재는 계정 일시·영구 정지인데, 정지당하는 자산은 저희가 아니라 고객의 블로그입니다.
- 가정 1 — 블로그를 맡기려면 고객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야 하고, 그 자체가 약관 위반이다
- 가정 2 — 공식 우회로가 없다. 검색광고에는 「권한 설정」 위임 기능이 있지만 블로그에는 없다
- 가정 3 — 글쓰기 API가 2020-05-06에 종료됐고 사유가 광고성 글 대량 게재라서, 기능 부재가 아니라 의도적 차단이다
- 가정 4 — 계정 위임을 빼면 원고 납품만 남고, 원고만 사서 직접 올려야 하는 상품은 돈을 낼 이유가 없다
네 가정은 서로 기대고 있었습니다. 1과 2가 서면 3이 그 이유를 설명하고, 4가 결론을 냅니다. 이 사슬은 논리적으로는 빈틈이 없어 보였고, 그래서 결정도 빨랐습니다.
실제로 벌어진 일 — 판매 중단부터 판정 번복까지 나흘
8월 7일 판매 중단 결정은 곧바로 실행으로 이어졌습니다. 판매 서비스 목록 파일에서 블로그 대행 상태를 은퇴로 바꾸고, 해당 랜딩 페이지 두 곳을 AI 서비스 메인 페이지로 301 이동시키고, 사이트맵·푸터·서비스 카드에서 지웠습니다. 네이버 검색광고의 블로그 대행 키워드 5종도 껐습니다.
매몰 비용은 작다고 판단했습니다. 블로그 광고 그룹은 7일 동안 노출 23,641회를 받았지만 그중 99.7%가 확장검색에서 나왔고 클릭은 0이었습니다. 운영자 채용이나 PC 증설처럼 돈이 나갈 계획은 집행 전에 멈췄습니다. 대신 월 3,900 정도로 잡아 둔 검색 수요 트랙 하나를 잃었습니다.

판정을 흔든 건 전혀 다른 조사였습니다. 개인사업자가 할 만한 고마진 아이템을 백지에서 찾으면서 국세청 부가세·종합소득세 실측, 크몽 서비스 1,957건, 네이버 검색광고 API를 겹쳐 봤는데, 병·의원 블로그 대행이 맨 위 칸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미 접은 상품이 최상위에 뜬 셈입니다.
계정 위탁을 못 받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행하나. 그렇게 많은 사업자가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
이 질문이 정확했습니다. 시장에는 50인 규모 조직이 누적 거래 1,370건을 쌓으며 영업하고 있었고, 혼자서 월 15건을 40만원에 받아 누적 206건을 한 개인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모두 약관을 어기고 있다는 결론보다, 저희 조사가 덜 끝났다는 쪽이 더 그럴듯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약관과 계정 운영정책 원문을 다시 받아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가정 중 무엇이 틀렸나?
틀린 가정은 1번과 2번이었고, 틀린 방식은 같았습니다. 블로그라는 서비스 기능 층만 보고, 그 아래 있는 계정 층을 보지 않았습니다. 「권한 설정」 메뉴가 블로그 화면에 없다는 사실은 맞았지만, 그게 곧 위임 경로가 없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네이버는 (…) 법인, 기업, 기관, 친목모임 등 단체에게도 (…) 단체회원 계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체회원 구성원들은 하나의 계정 및 아이디(ID)를 공유하되, 각자 개별적으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계정에 로그인하고 (…) 멤버는 (…) 단체회원 계정에 로그인하여 게시물 게재 등의 (…)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넘기지 않고도 위임이 성립합니다. 구성원마다 자기 비밀번호로 같은 아이디에 들어가 글을 올리는 구조라서, "다른 사람에게 사용을 허락"하는 문제와 부딪히지 않습니다. 가입 대상에 개인 사업자도 적혀 있었는데, 병·의원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입니다. 국민연금 등록 사업장 기준으로 일반의원 97.2%, 치과의원 98.8%, 한의원 94.3%였습니다.

3번 가정은 사실이었지만 결론을 지탱하지 못했습니다. 글쓰기 API가 막힌 건 자동 발행을 막은 것이고, 사람이 직접 올리는 길까지 막은 게 아니었습니다. 자동화 금지 조항도 다시 읽어 보니 대상이 "자동화된 수단으로 로그인하거나 게시물을 게재"하는 두 행위뿐이었습니다. 원고 작성, 키워드 선정, 순위 추적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 이 결론은 저희 문서에 이미 있었습니다. 블로그 대행 법률 검토 문서에 "원고 생성은 AI라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지만 발행은 아니다 — 발행을 스코프에서 빼는 것이 곧 확장성이다"라는 문장을 적어 두고도, 판매 중단 판단에서는 자동화 금지를 폐기 사유로 썼습니다. 자동화 금지는 운영 방식을 제약할 뿐, 상품이 성립하는지를 가르지 않습니다.
4번 가정은 1번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계정 위임이 안 되니 원고만 남고, 원고만으로는 돈 낼 이유가 없다"는 흐름이라, 1번이 무너지자 원고형으로 물러설 이유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한 층을 덜 읽은 실수 하나가 결정 전체를 끌고 간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바꿨나?
가장 먼저 판정을 되돌렸습니다. 다만 판매 재개를 곧바로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틀린 전제 하나를 바로잡아 사업 판단 대상으로 되돌려 놓는 데서 멈췄고, 재개 여부는 대표가 정하도록 남겼습니다. 발행 시간을 재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파는 건 이번과 같은 실수를 반대 방향으로 반복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정 없이 폐기를 유지하는 안도 기각했습니다. 사실이 틀린 채로 기록에 남으면, 다음에 같은 주제를 보는 사람이 같은 근거로 같은 결론을 다시 냅니다. 기록을 고치는 비용이 가장 쌌습니다.
- 판정 정정 — 폐기 결정을 덮어쓰지 않고, 근거 ①이 틀렸다는 정정 기록을 따로 남겼다
- 랜딩 복구 — 사이트 상단 메뉴에 블로그 운영 대행을 되돌리고, 상담 챗봇 지식과 다국어 문구를 맞췄다
- 계약서 개정 — 폐기하지 않고 보존해 둔 블로그 대행 계약서를 단체회원 방식에 맞게 고치고, 심의 대응과 운영 절차를 붙였다
- 도구 사용 금지 — 재개하더라도 GUI 자동 발행 도구는 고객 계정에 쓰지 않는다고 문서에 못 박았다
- 무단 발송 차단 — 승인 토큰이 없으면 고객 회신이 나가지 않도록 발송 경로를 막았다
마지막 항목은 이 일에서 가장 아픈 부분입니다. 8월 7일 14시 47분, "계정 위임형 블로그 대행 판매 중단"을 알리는 회신이 대표 승인 없이 문의 고객에게 나갔고 전달까지 확인했습니다. 블로그 대행을 사려고 들어온 고객이었는데, 정정 기록을 남긴 8월 11일까지 회신이 없었습니다. 발송 경로는 회신 규칙의 승인 토큰과 명령 차단 스크립트로 막았지만, 잃은 문의는 되돌리지 못했습니다.
복구 비용이 낮았던 건 운이 아니라 남겨 둔 덕분입니다. 판매를 멈출 때 계약서를 지우지 않았고, 블로그를 겨냥한 콘텐츠 6편도 전부 "발주 전에 무엇을 준비하나"를 다루는 글이라 버리지 않았습니다. 랜딩·키워드·계약서가 그대로 있어 되돌리는 데 새로 만들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판정 근거를 원문 층까지 파고드는 습관은 해외 법령 인용 검증 게이트를 만들 때도 같은 이유로 넣었습니다.
지금의 숫자 — 시장은 있었고, 우리 쪽 숫자는 비어 있다
정정 과정에서 모은 시장 숫자는 다시 판단할 재료입니다. 크몽에서 병원 특화 서비스 하나가 올린 매출 하한은 5,577만원으로 범용 서비스 2,751만원의 2.0배였고, 업종 특화 9종 가운데 범용을 넘긴 곳은 병원뿐이었습니다. 실제 거래 가격은 월 30만원, 40만원, 110만원이었고 글 한 건으로 나누면 2.5만원, 2.7만원, 9.2만원입니다.

검색 수요는 넓은 말과 좁은 말이 크게 갈렸습니다. 「병원마케팅」은 월 5,860회 검색되고 광고 10칸이 다 차 있으며 클릭당 25,250원입니다. 「병원블로그관리대행」은 월 290회로 작지만 클릭당 4,270원이라, 고객 한 명을 데려오는 비용이 6배 차이 납니다. 사려는 사람만 치는 말이 싸게 먹힌다는 뜻입니다.
발행량도 쟀습니다. 병원 공식 블로그 1,580개의 월 발행량 중앙값은 12.5건이었고, 크몽 대행 패키지가 내건 "월 12건"과 거의 맞습니다. 40.6%는 월 11건 이하로 발행합니다. 여기에 2025년부터 네이버 블로그가 의료광고 사전심의 대상에 새로 들어갔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 항목 | 값 | 출처 성격 |
|---|---|---|
| 병원 특화 서비스 매출 하한 | 5,577만원 (범용 2,751만원의 2.0배) | 크몽 서비스 1,957건 중 업종 특화 9종 비교 |
| 병원 블로그 대행 실거래 | 월 30만·40만·110만원 | 건당 2.5만·2.7만·9.2만원 |
| 시장 1위 | 50인 조직 · 누적 거래 1,370건 | 사람이 직접 발행하는 방식 |
| 1인 운영 사례 | 월 15건 40만원 · 누적 206건 | 개인회원이 직접 운영 |
| 병원 공식 블로그 발행량 | 1,580개 · 중앙 월 12.5건 | 40.6%가 월 11건 이하 |
반대로 저희 쪽 숫자는 비어 있습니다. 이 사업이 한 사람 손으로 굴러가는지는 발행 한 건에 사람 손이 몇 분 드는지에 달려 있는데, 그걸 잰 적이 없습니다. 판매 중단 당시 "확장이 아니라 인질"이라고 본 계산은 GUI 자동 발행 도구를 기준으로 했고, 그 도구는 약관 금지 대상일 뿐 아니라 화면을 붙잡고 물리적으로 조작해서 사람보다 느렸습니다.
아직 못 푼 것은 무엇인가?
첫째 미해결은 발행 건당 수동 시간입니다. 고객 10곳이면 월 150건, 20곳이면 월 300건입니다. 한 건에 5분이면 월 12.5~25시간이라 혼자 감당할 수 있고, 20분이면 월 50~100시간이라 사람을 더 써야 합니다. 같은 상품이 이 숫자 하나로 1인 사업이 되기도 하고 인력 사업이 되기도 합니다.

측정 방법은 정해 두었습니다. 자사 블로그에 사람이 직접 10건을 발행하고 건마다 걸린 시간을 적는 방식이고,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분량입니다. 정정 기록에는 이 계획만 있고 결과는 아직 적혀 있지 않습니다.
둘째는 단체회원으로 옮기는 마찰입니다. 이미 개인 아이디로 운영하던 블로그는 약관상 해지·탈퇴·재가입을 거쳐야 해서 그동안 쌓은 블로그 지수를 잃습니다. 새로 블로그를 여는 병원이라면 마찰이 0이지만, 기존 블로그를 가진 병원에게는 위임 방식 자체가 비용입니다. 어느 쪽 병원이 더 많은지는 아직 모릅니다.
셋째는 잃은 문의 1건입니다. 승인 없이 나간 판매 중단 안내 뒤로, 정정 시점까지 그 고객의 답은 없었습니다. 발송 경로는 막았지만, 같은 고객에게 다시 연락할지는 따로 정해야 할 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일에서 챙긴 교훈은 하나입니다. "없다"는 판정은 "있다"보다 훨씬 많이 읽어야 내릴 수 있습니다. 한 층에서 못 찾은 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못 찾은 것이고, 같은 일을 업으로 하는 사업자가 여럿 보이는데 전부 불가라는 결론이 나왔다면 조사를 먼저 의심해야 했습니다. 블로그 운영을 외부에 맡기려는 병원이라면, 계약 전에 대행사가 단체회원 계정으로 위임받는지, 비밀번호를 달라고 하는지부터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저희 쪽 문의는 상담 페이지에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