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제작업체 글 18편이 서로 순위를 나눠 먹고 있었나?
홈페이지제작업체 검색에서 저희 글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카니발라이제이션으로 진단했지만, 검색 노출 데이터를 직접 뽑아 보니 그 현상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은 같은 검색어를 노린 글 여러 편이 서로 순위를 나눠 먹는 현상입니다. 이 글은 그 진단을 집행하기 직전에 반증한 기록이고, 반증 뒤에 무엇을 먼저 고쳤는지까지 적습니다.
증상은 단순했습니다. 홈페이지제작업체라는 같은 헤드 검색어를 노린 글이 18편이나 쌓여 있는데도, 판매 서비스와 직결한 글 쪽 검색 유입이 거의 없었습니다. 18편이나 있으니 서로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이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그 설명이 자연스러웠다는 점이 이 작업에서 가장 조심한 부분입니다.
검색 유입을 늘리려는 중소기업이라면 한 번쯤 마주칠 장면입니다. 글을 늘렸는데 오히려 성과가 없을 때, 원인을 글끼리의 경쟁으로 보고 글을 합치는 선택이 흔합니다. 합치는 작업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합치기 전에 경쟁이 실제로 있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처음 의심한 것은 무엇이었나?
8월 25일 진단은 판매 서비스 직결 글 축의 부진에 두 번째 요인이 있다고 봤습니다. 같은 헤드 18편이 서로 순위를 나눠 먹는다는 가설, 곧 카니발라이제이션입니다. 첫 번째 요인은 글을 어떤 검색어 자리에 놓았느냐였고, 카니발라이제이션은 그 위에 얹은 보조 설명이었습니다.
이 가설 위에서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갔습니다. 대표 글 1편(pillar)을 정하고, 나머지 17편이 그 글을 대표 주소로 가리키게 하는 설정(canonical)을 걸어 통합하라는 지시였습니다. 18편을 1+17로 나누는 작업이고, 검색엔진이 다시 색인하는 데 수 주가 걸립니다.
- **가설**: 같은 헤드 18편이 서로 순위를 나눠 먹는다
- **지시**: 대표 글 1편 + canonical 17편으로 통합한다
- **전제**: 통합의 명시 근거가 카니발라이제이션이다
여기서 전제 한 줄이 중요합니다. 통합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하나뿐이었으므로, 그 근거가 틀리면 통합 전체가 근거를 잃습니다. 지시를 그대로 집행하기 전에 전제부터 데이터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가설을 확인하려고 무엇을 뽑았나?
확인 수단은 구글 서치 콘솔(GSC)의 28일 치 page×query 데이터였습니다. 어느 페이지가 어느 검색어로 몇 번 노출됐는지를 페이지와 검색어 단위로 교차해서 보는 표입니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은 정의상 한 검색어에 여러 페이지가 번갈아 뜨는 현상이므로, 이 표에서 홈페이지제작업체 줄에 저희 페이지가 여럿 보여야 합니다.
평균 순위만 보는 방법은 쓰지 않았습니다. 페이지별 평균 순위는 검색어를 섞어 평균을 내기 때문에, 어느 검색어에서 겹치는지 말해 주지 않습니다. 겹침을 보려면 검색어 한 줄을 고정하고 그 줄에 저희 페이지가 몇 개 들어오는지 세야 합니다.
이 방식은 도구가 무엇이든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순서는 세 단계입니다. 먼저 합치려는 글이 노리는 검색어 하나를 고릅니다. 다음으로 그 검색어 줄에 저희 도메인 페이지가 몇 개, 노출 몇 건으로 잡히는지 셉니다. 마지막으로 그 숫자가 0이면 겹침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정합니다. 세 단계 모두 표 한 장에서 끝납니다.
기준 검색어는 홈페이지제작업체로 잡았습니다. 네이버 기준 월 2,840회 검색되는, 18편이 모두 노리던 말입니다. 이 줄에 노출이 있어야 18편이 서로 나눠 먹는다는 말이 성립합니다.
알리바이: 노출 0이 먼저 말해 준 것은?
결과는 가설의 가장 앞 단계에서 끊겼습니다. 홈페이지제작업체로 잡힌 노출이 0이었습니다. 18편이 서로 나눠 먹는 상황이 아니라, 어느 글도 그 검색어 자리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눠 먹으려면 먼저 그 검색어에 나타나야 합니다.

범위를 넓혀도 같았습니다. 판매 서비스 직결 글 89편 전체가 28일 동안 만든 노출은 82건, 클릭은 2건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세무 글 12편은 노출 202건, 편당 16.8건을 냈습니다. 편수는 훨씬 많은 쪽이 노출은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보이는 홈페이지 검색어는 하나뿐이었습니다. “홈페이지 제작 단가표”였고 순위는 52위였습니다. 52위는 검색 결과 첫 페이지 밖입니다. 이 한 줄이 18편 전체가 서 있는 자리를 보여 줍니다.
페이지 평균 순위 3~9위는 왜 착시였나?
한 가지가 가설을 살려 주는 듯 보였습니다. 페이지 단위 평균 순위가 3위에서 9위로 꽤 높게 찍혀 있었습니다. 순위가 이렇게 좋은데 유입이 없다면, 같은 자리를 서로 깎아 먹는 모습으로 읽을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평균은 노출이 1~3건뿐인 극희소 롱테일 검색어의 평균이었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뜨는 아주 구체적인 문장형 검색어에서 상위에 있다는 뜻이고, 사람들이 실제로 치는 헤드 검색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노출 1건짜리 검색어에서 3위를 했다는 사실은 경쟁이 있다는 증거가 못 됩니다.
평균 순위가 좋아 보이는 지표를 보고 문제가 없다고 느끼기 쉬운데, 이 경우는 정반대였습니다. 평균을 만든 표본이 너무 작아서 평균 자체가 정보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진짜 원인은 글끼리의 겹침이 아니라 자리 선택이었나?

데이터가 가리킨 원인은 하나였습니다. 콘텐츠 품질이 아니라 어느 검색어 자리에 글을 놓았느냐가 문제라는, 앞서 내린 결론과 같은 방향입니다. 세무 글은 같은 기간 노출을 만들었고, 홈페이지제작업체 계열 글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글 품질을 따로 재지는 않았으므로 품질이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겹침이 원인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 진단은 정확히 여기까지만 확정합니다. 왜 그 자리에 도달하지 못했는지, 곧 경쟁 사이트의 강도나 검색 광고와의 관계 같은 부분은 이 28일 표 하나로 다 설명하지 못합니다. 같은 문제를 광고 입찰가와 연결 경로 쪽에서 따라간 기록은 SEO 콘텐츠 노출이 글을 늘릴수록 떨어진 이유에 따로 적었습니다.
통합을 보류하고 무엇을 먼저 고쳤나?
지시를 그대로 집행하면 틀린 전제 위에서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을 하게 됩니다. 선택지는 세 가지였고, 각각 이유를 붙여 판정했습니다.
| 대안 | 판정 | 이유 |
|---|---|---|
| 지시대로 통합한다 | 보류 | 통합의 명시 근거인 카니발라이제이션이 관측되지 않는다. 재색인에 수 주가 걸리는 조치를 반증된 모델 위에서 집행하지 않는다 |
| 근거를 내부 링크 권위 집중으로 바꿔 통합한다 | 기각 | 근거를 사후에 갈아끼우는 일은 결론을 먼저 정해 놓는 일이다. 그 근거라면 대상이 18편일 이유도 없다 |
| 가드와 다리를 먼저 집행하고 통합은 대표 판정으로 올린다 | 채택 | 새 글이 더 쌓이기 전에 먼저 막고, 비가역 조치는 근거가 생길 때까지 미룬다 |
2번을 기각한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 반증된 근거를 새 근거로 바꿔 끼우면 반증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두 번째 대안이 가장 유혹적이었습니다. 통합은 어쨌든 해롭지 않고 권위를 모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즉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설명이 맞다면 18편만 합칠 이유가 없고 전체 글에 같은 논리를 적용해야 합니다. 설명이 결론에 맞춰 사후에 만들어졌다는 신호였기 때문에 기각했습니다.

보류는 통합을 영원히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재색인에 수 주가 걸리고 되돌리기 어려운 조치라서, 근거가 서기 전에는 집행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같은 날 가드와 제목 틀 수정은 곧바로 집행했습니다. 가역적인 조치와 비가역적인 조치를 나눠서 가역적인 쪽부터 움직였습니다.
통합을 미룬 대가는 무엇인가?
통합하지 않으면 18편이 색인에 그대로 남습니다. 잃을 성과는 없습니다. 18편의 현재 노출은 16건뿐이라 지킬 만한 성과가 거의 없는 자산입니다. 얻을 수 있었던 권위 집중 효과는 미루게 됩니다.
반대 방향의 위험은 훨씬 큽니다. 통합했는데 근거가 틀렸다면 13편이 1페이지 롱테일 순위를 갖고 있었고, 그 순위를 수 주 동안 되돌리지 못합니다. 매출이 0인 구간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쪽의 기대 손실이 더 큽니다. 그래서 가역적인 조치부터 집행하고, 비가역 조치는 근거를 갖춘 뒤로 미뤘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판단의 저울은 단순했습니다. 한쪽에는 지킬 것이 거의 없는 18편의 노출 16건과 아직 증명되지 않은 권위 집중 효과가 있었고, 다른 쪽에는 13편의 1페이지 롱테일 순위가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아까운지는 숫자로 바로 보였습니다.
같은 실수를 막는 장치는 무엇인가?
통합은 미뤘지만 문제가 커지는 속도는 늦춰야 했습니다. 18편이 쌓인 이유는 글을 만드는 생성기가 같은 헤드에 계속 새 글을 얹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성기 쪽에 규칙 두 개를 넣었습니다. 19번째 글이 만들어지지 않게 하는 장치입니다.
- **헤드당 5편 상한**: 같은 헤드 검색어에는 글을 5편까지만 만든다
- **월 검색량 300 하한**: 월 검색량이 300 아래인 검색어는 글감으로 올리지 않는다

효과는 후보 묶음 수로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가드를 넣기 전에 통과하던 클러스터가 15개였는데 넣은 뒤에는 3개만 남았습니다. 걸러진 묶음에는 홈페이지·AI 챗봇·RPA가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장 팔고 싶은 말들이 제일 먼저 막혔다는 점이 이 규칙의 성격을 보여 줍니다.
제목 틀도 손봤습니다. 발행된 글 제목이 전부 같은 틀로 찍혀 나오고 있었습니다. 대시가 들어간 제목이 100%였고, 끝에 (2026)을 붙인 제목도 100%였습니다. 검색 결과에서 제목이 모두 같은 서명을 달고 있으면 같은 공장에서 나온 글처럼 보입니다. 제목 틀을 3종으로 갈라 그 서명을 풀었습니다.
남은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판정하나?
통합 여부는 판정 항목으로 큐에 남겼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통합의 근거로 쓸 수 있는 재료는 이제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아니라 새로 측정해서 얻을 근거뿐입니다. 근거가 생기면 그때 대표 판정으로 다시 올립니다.
이번 작업이 남긴 규칙은 하나입니다. 비가역 조치는 그 조치를 정당화한 전제를 데이터로 한 번 더 확인한 뒤에 집행합니다. 전제는 문장으로는 매우 자연스러워 보여도 표를 열어 보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28일 표 한 장이 그 차이를 가렸습니다.
- **지시를 받으면**: 그 지시가 기대는 전제 문장을 먼저 한 줄로 적는다
- **전제를 확인하려면**: 검색어 한 줄을 고정하고 우리 페이지가 몇 개 노출되는지 센다
- **숫자가 0이면**: 겹침이 아니라 도달 문제로 보고, 통합 같은 비가역 조치를 보류한다
세 줄 모두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서치 콘솔 표 한 장과 검색어 하나면 됩니다. 어려운 부분은 숫자를 뽑는 기술이 아니라, 자연스러워 보이는 지시를 받았을 때 표를 먼저 열어 보는 습관입니다.
홈페이지제작업체처럼 경쟁이 센 검색어에서 글이 보이지 않는다면, 글을 합치기 전에 먼저 그 검색어 줄에 노출이 있는지부터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점검이 필요한 사이트가 있다면 상담으로 알려 주십시오. 어느 검색어에 글이 놓였는지부터 같이 봅니다.